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난다고 말합니다.
lastzone.com의 주인장 역시 좋은 개체를 선택하기 위해서 인브리딩을 4년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할만한개체를 얻고 있지는 못합니다.
경험상 제게는 인브리딩 방식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이 되며,고정 구피 브리딩에 대한 외국 글을 한글로 번역된 내용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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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올때는 꼬리가 삼각형이렀는데 기르다보니 점점 모양이 이상해져서 지금은 탑스워드테일이예요", "색깔이 밝은 빨간색이었는데 요즘은 거뭇틱틱한 빨간색이 나와 고민이예요" 주위에서 너무나 쉽게 듣는 구피 브리더들의 하소연들입니다. 반대로 사올땐 정말 조잡한 수준의 구피였는데 1년뒤 가보니 몰라보게 예쁘러란 말도 들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모두 기르기의 방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사왔을 때와 달라진 우리집 구피(더 못난이가 됐든, 더 멋쟁이가 됐든)
a. 구피 어떻게 기르십니까?
아주 많은 경우에 구피는 '그냥' 길러집니다. '그냥 기른다'는 의미에 거부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뭐 사실 그냥 기른다고 큰일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애초에 사온 구피가 갈수록 모양이 이상해 지는 게 속상하시다면 원인은 바로 '그냥 길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나 말 소 같은 동물은 한배에 한두마리(한두 분!) 밖에 가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변이'가 나올 확률이 적습니다. 구피는 밀리언 피쉬, 즉 다산의 대명사입니다. 성어 기준으로 많게는 200여마리도 낳는 게 구피입니다. 문제는 이게 30일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황당하다는 것이죠. 다시말하면 그만큼 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의미 입니다. 사람도 한 형제 사이에 서로 다름이 극심할 때가 흔합니다. 그런데 200마리의 우열성, 개체 특성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설사 그 모습이 비슷하다 하지라도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다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b. 고정구피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고정구피란 말은 해당 개체의 특성을 다음대에도 물려준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하지만 구피는 불행하게도 개나 고양이 처럼 개체특성을 오래도록 내려 보내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워낙 세대가 짧고(1년) 다산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른 모습의 구피가 나올 확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P(종어)어서 F1, F2로 세대가 거듭될수록 뭔가 달라진 모습을 찾으신 분은 그래도 주의깊게 자신의 구피를 봐온 분 일 것입니다. 구피만큼 변종이 많은 어종도 드물것입니다. 아마도 지구상 동물중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품종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도 다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구피를 '그냥 기르면' 당연히 고정된 어떤 틀이 깨지기 마련입니다.
c. 막구피가 언제나 막구피는 아니다.
막구피도 고정 구피가 될수 있습니다. 흔히 잡종이라는 이들 막구피를 사다가 잘만 키우신다면(고르고 고르고, 또 고르고) 세대를 내려갈수록 자신이 고른 모양, 색깔 크기를 만들어 가는게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7~8년전 국내 구피문화는 오로지 500원짜리 막구피였습니다. 이 시절 청계천 열대어상가를 돌아다니면서 고른 막구피를 열심히 길러 지금은 웬만한 샵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먼 옐로우 턱시도>를 '만들어' 분양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모 클럽얘기)
결론적으로 '함께기르기(할렘 브리딩Harem Breeding)'이 일반적인 사례라면 세대가 내려갈수록 원하지 않는 구피의 모습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산아제한도 불가능해 수조에 구피가 넘쳐나게 되는 악순환의 단초가 된다는 것입니다.
2. 어떻게 하면 우리집 구피의 예쁜모습을 오래 보존 할 수 있을까?
a. 종어 선택이 반이다.
'함께 기르기(할렘 브리딩)'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여유가 안되시는 분은 한수조에 여러마리의 암수를 함께 넣고 길러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새끼를 낳을 구피만큼은 '골라서' 별도 어항에 넣고 기르라는 것입니다. 골라서 라는 의미는 해당 개체의 특징을 잘 갖고 있으며 건강하고 발색이 좋고 체구가 좋은 등등 어떤 기준도 될 수도 있습니다. 좌우간 골라서 잡은 종어로 부터 나온 새끼는 함께기르기에서 숫컷이 누군지도 모르는 구피들과는 확실히 다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튼튼한 종어에서 튼튼한 새끼가 나오고 큰 지느러미를 가진 어미한테선 큰 지느러미를 가진 새끼가 많이 나오는 법입니다. 한가지 주의 사항은 많은 이들이 숫컷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 하는데 사실 구피는 많은 경우, 암컷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숫컷만 볼 게 아니라 암컷도 정말 잘 골라야 하는 셈입니다. 숫컷은 상대적으로 외형상 잘 드러나기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이 없지만 암컷의 경우 전문 브리더들도 애매하다고 할 정도로 난해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숫놈, 암놈 모두 꼬리의 삼각형 모서리가 만나는 지점을 기준으리 몸통과 꼬리가 숫놈은 1:1 암놈은 2:1이 균형이 잘 잡힌 것으로 판단하며 암놈은 짧고 땅땅하면서 꼬리가 넓고 큰게, 숫놈은 큰꼬리를 지탱할수 있는 굵은 허리(미통)이 두꺼운 놈을 선택하는게 일반론입니다.
b. 자신의 기르는 구피의 유전 지식을 알아야!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종어를 선택할 것인가? 종어 선택의 기준은 사실 각 클래스 마다 다릅니다. 유전적인 배경도 알아야 하고 솔직히 약간의 공부가 필요합니다.(언젠가 따로 종어 선택만 다뤄보겠습니다)
가령 턱시도는 암컷과 숫컷의 꼬리모양이 새끼에 모두 유전됩니다. 다시말하면 숫컷의 꼬리만 좋다고 암컷을 무시하면 새끼들의 꼬리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또 턱시도의 농도는 주로 암컷이 영향을 줌으로 숫컷의 턱시도를 더욱 검게 만들고 싶으면 암컷의 턱시도가 진한놈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이런 유전적 특징은 클래스 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기르는 품종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고 구입시 종어 선택의 기준을 구입처에 반드시 물어 알고 계셔야 합니다.
3. 여러가지 기르기(브리딩) 기법
a. 함께 기르기(할렘 브리딩 Harem Breeding)
입문자들이 가장 흔하게 기르는 방법입니다. 하나에 수조에 여러마리의 암컷 수컷을 기르고 여러마리의 암컷이 새끼를 낳게 만드는 것이죠. 대부분 전문 브리더들은 이방법을 사용하지 않지만 입문자의 경우 구피의 생육과 치어 받기를 연습할 때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제일 큰 아쉬움은 이상하게도 언제나 제일 작고 못난 숫놈이 대부분의 암놈을 임신시킨다는 것입니다.(빠르고 날렵하기에 암놈을 잘 쫒는다는 것?) 물론 전문브리더들도 함께기르기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가령, 리얼레드아이알비노 종 같은 경우 번식이 잘 안되는 경우 또는 종어로 선택한 구피가 새끼를 낳지 못할때 여러마리를 한수조에 넣고 길러 새끼를 만들곤 합니다. 일단 종을 유지하는 방법을 쓰는 것입니다.
b. 가장 대중적인 브리딩 '한배기르기(인 브리딩Inbreeding)'
한배에서 나온 새끼중 종친의 특징을 가장 잘 가진 종어를 골라 새끼를 받고 이후에도 그 새끼(F1)중에서 종어를 고르면서 세대를 내려가는 사육방식입니다.
전부 한배의 형제로 짝을 지우는 근친 교배방법입니다. 장점은 어미의 좋은 점만 골라 새끼에게 전달 할수 있기 때문에 종어선택만 적절히 이뤄진다면 세대가 내려갈 수록 좋은 구피를 만들어 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점만 모인 새끼도 나오겠지만 이는 도태를 시킨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꼬리가 큰, 덩치가 큰, 색상이 뚜렷한 구피를 골라 종친으로 삼고 해당 어미의 특장점을 잘 살린 새끼를 또 종어로 골라 세대를 내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구피를 만들어 갈수 있는 셈입니다.
c.다른배 기르기(라인브리딩Linebreeding)
쉽게 생각하면 인브리딩의 확장형 개념입니다. 가장 오래된 구피 개량기법으로 전세게 탑브리더들의 대부분 이방법을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배기르기(인브리딩)으로 꼬리와 크기 색상을 한꺼번에 잡는것은 대단히 어려운방법입니다. 따라서 A라인은 크기, B라인은 색깔, C라인은 꼬리모양에 중점을 두어 세대를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경우 A라인은 종어 선택 기준도 전적으로 크기에 촞점이 맞춰집니다. 크기니 꼬리모양이니 색상이니 많은 조건을 한꺼번에 개량하기엔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좀더 커진 구피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적절한 세대에선 A B C라인을 서로교잡(이웃배 섞기-라인크로싱)해 각 라인의 특장점을 살리는 완성단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d. 다른품종 섞어 기르기(하이브리드브리딩Hybridbreeding)
서로 관계가 없는 두 클래스의 교잡을 의미합니다. 사실 수많은 쇼구피들이 이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종을 유지하기위해선 별로 추천하는 기르기가 아닙니다. 발전보다는 소위 잡종을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다른 클래스의 구피를 도입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국내서 구할수 없는 품종을 수입해 왔는데 암놈을 잃었다면? 이경우 유일한 종어라고 할 경우 숫놈의 유전적 형태를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암놈이 필요합니다.(순계의 코브라 암놈은 내추럴 이라고 하는데 무지-무색 NO무늬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놈들은 숫놈과 닮은 새끼들을 낳아줍니다) 이럴경우 다른품종섞어 기르기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됩니다.
4. 교잡
다른 피를 섞는 교잡은 자신이 기르는 구피가 가지고 있지 못한 특장점을 외부로 부터 가져올 경우 쓰는 방법입니다. 대단히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지만 모험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꼬리모양 발색 발런스 까지 완벽한데 사이즈가 작을 경우 한배기르기(인브리딩)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될때 덩치큰 외부의 구피를 가져와 교잡을 시키는 것입니다.
a.다른피 섞기(아웃크로스 Outcross) - 한배기르기(인브리딩)로 인한 왜소화나 발색 불량 등의 단점 극복을 위해 다른 피를 수혈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다른피 섞기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구피의 모양이나 발색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예비로 자신의 한배는 보유하고 별도로 진행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또 암놈 혹은 숫놈(암놈을 도입하는 예가 많지만)의 혈통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즉 다른 브리더의 상황을 살펴보고 균일한 형태와 모양이 나오는 개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능한 여러마리를 받아와 그중 가장 맘에 드는 개체를 선택 투입하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웃크로싱은 리얼레드알비노와 같이 열성 클래스를 키울경우 크기의 왜소화, 불임 유발 등이 올 경우 3-4대에 걸챠 한번씩 쓰는 경우도 흔합니다.
b. 이웃피 섞기(라인 크로스 Linecross)- 다른배 기르기(라인브리딩)을 한 브리더분이라면 적절한 시기에 이 이웃피섞기를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한 혈통 혹은 다른 혈통의 구피를 특정 특징을 촛점 두어 기른 까닭에 이를 한꺼번에 섞어 완벽한 개량 개체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니다.
c. 서로피 섞기(더블 크로스 Doublecross) - A라인 숫놈과 암놈을 B라인의 암놈과 숫놈(숫:암, 숫:암-을 동시 교잡하는 방법입니다. 이들에게서 나온 F1개체들을 선별해 종어로 삼아 다시 라인(다른배) 혹은 인(한배)브리딩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때때로 교잡이 한쪽보다 다른한쪽이 더 좋은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외부의 라인을 들여올 때 가장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턱시도의 경우는 이렇게해서 나온 F1의 개체들은 우수한 예가 많아 콘테스트에 자주 출품되기도 합니다.
d. 되돌려 섞기(백크로스 Backecross)
위에서 형제끼리 길러 그들이 거의 똑같아질때까지 기르는 게 한배기르기(인브리딩)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사용하는 교잡이 바로 되돌려 섞기(백크로스)입니다. 뭐 도덕적으로 따지자면 피곤하지만 -0-; 쉽게 말해 색상이나 무늬의 모양 등을 고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시간이 더 단축되고 원하는 개체가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들과 어미, 또는 아비와 딸을 교잡하는 역교배입니다. 또 다른 이유의 되돌려 섞기는 노말 + 리얼레드 의 경우 자손(f1)은 모두 노말로 구현되고, f1끼리 교배하면 25%의 리얼레드아이를 얻을 수 있지만 되돌려 섞기를 할 경우 50%의 리얼레드아이를 얻을수 있기 때문에 종종 쓰이는 방법입니다.
올바른 기르기(브리딩)과 적절한 섞기(크로스)을 구사한다면 당신도 멋진 쇼구피를 만들수 있습니다.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치어를 받아 초기 1개월 이후 암수를 분리해 사육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골라야 되고 암컷은 처녀야 되는까!) 번거럽고 수조의 압박이 심하다는 게 문제지만 이 정도는 예쁜 구피를 만드는 기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한가지 이 도전은 짧은 시기에 끝을 보는 게 아니란 것입니다. 3-4대에 이뤄지는 일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4대만에 원하는 모양의 구피를 만들었다면 대단히 운이 좋은 브리더일 것입니다. 이글을 쓰는데 참고한 미국 브리더 스탠 슈빌 이란 사람은 이말을 했습니다.
"만약 그것(구피 기르기)이 너무 쉬웠다면 나는 몇년전에 이취미를 그만 뒀을것이다. 하지만 이건 꽤 재미있고 도전해볼만한 것이다. 내가 몇년동안 만난 많은 멋진 사람들과 나는 이 모든것들을 가치있게 만들었다." -홍수찬 번역
물생활을 오랜 시간과 노력은 그만큼 긴 재미와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즐거운 물생활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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